녹두 장군 전봉준이 김경천의 밀고로 관군에 붙잡혀 처형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1894년 조선에 살았던 열세 살 아이가 있다. 보부상인 아버지를 따라 세상을 떠돌던 아이는 아버지가 갑자기 죽자 혼자 남겨진다. 아이에게 남은 것은 받을 사람도 안 적힌 데다 읽지도 못하는 한자로 쓰인 서찰 한 장뿐이다. 이 서찰이 한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릴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아이는 목적지도 없는 길을 떠난다. 그리고 부당한 세상에 맞섰던 동학농민군을 만난다. 마치 수수께끼를 풀듯 서찰에 쓰인 한자를 한 글자씩 배우면서 서찰을 전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