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왕털이는 지리산 대왕여우의 후손이지만 겁이 많고 소심하다. 할머니는 왕털이가 용감해지라고 인간들의 학교에 보낸다. 2학년이 된 왕털이는 아이들에게 뽐내려고 다리가 불편한 오른이에게 새 다리를 생기게 할 수 있고 산에 보물창고도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왕털이는 거짓말이 들통 나게 되자 지리산으로 도망칠까도 싶지만 결국 친구들에게 진실을 말한다. 왕털이는 할머니가 꼬리를 팔아버려 둔갑을 못하니 오른이 다리도 못 고쳐주고, 운동회 때 연두에게 아빠를 보여줄 수도 없어 눈물 흘린다. 지리산으로 돌아온 왕털이는 여전히 겁쟁이지만 신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