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에게 새 이불이 생겼다. 자려고 누웠는데 이불 끝자락을 들추고 누군가 들어온다. 보이는 건 누런 꼬리와 다리 두 개다. 다음 장을 넘기면 강아지가 들어와 이불을 목까지 덮고 선이랑 나란히 누워 있다. 이불 끝자락에 또 누군가 들어온다. 보이는 건 노란 엉덩이와 물갈퀴 발이다. 누굴까? 오리다. 곰과 여우도 온다. 다 같이 자려는데 잠이 안 와 이불 속에서 부스럭거린다. 활짝 이불을 열고 “우리 같이 놀자!” 소리친다. 동물들과 선이는 이불로 썰매, 미끄럼틀, 김밥, 비행기를 만들면서 신나게 놀고 나란히 잠이 든다. 배경을 생략해 동물과 선이의 즐거운 얼굴과 몸짓이 살아난다. 연한 분홍색을 주조로 한 이불의 색감이 아이에게 포근한 잠을 불러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