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레베카와 동네 사람들은 백인을 위한 주택단지를 지으려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모두 힘을 모아 정부의 회유와 협박에 맞선 끝에, 강제이주 반대시위를 하다 체포됐던 사람들과 오랜 세월 감옥에 갇혔던 흑인 지도자가 풀려난다. 자칫 교훈적으로 흐르거나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앞세우지 않고 아홉 살 아이가 보고 느낀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백인 인형과 흑인 인형을 나란히 유모차에 앉혀 친구 삼는 아이의 모습과 공공연하게 차별이 일어나는 일상을 대비시켜 여러 마디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