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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6종, 시 1종, 동화 3종, 청소년 1종, 역사 1종 모두 12종입니다.
다리
에바 린드스트룀 글, 그림|이유진 옮김
단추|2024. 9.30.|32쪽|15,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돼지, 늑대, 외로움, 손님, 긴장감, 연결, 관계
돼지가 자동차를 타고 한적한 숲길을 간다.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저 길 너머 다리가 폐쇄되었으니 복구될 때까지 자기 집에서 쉬었다 가라고 한다. 늑대 두 마리는 커피를 내어 주고 빵도 대접한다. 대화를 잠깐 나누다 이제는 다리가 복구되었을 거라며 돼지를 보낸다. 돼지는 길을 가며 다리를 찾는데 까마귀는 이 길에 다리는 없다고 말한다.(노은정)
집으로 가는 길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 그림|김서정 옮김
그린애플|2024.10.21.|44쪽|18,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숲, 모험, 상상, 도움, 패러디, 옛이야기
낯선 숲속에서 아이는 모자를 쓴 작은 사람들을 만난다. 숲에는 새들이 사람처럼 말하고 딱정벌레는 짹짹거린다. 아이는 이들의 도움으로 노란 길을 따라서 집으로 향한다. 연못에서 개구리들이랑 물놀이를 하고 트롤을 만나 도망치기도 한다. 차비 대신 사탕을 주고 버스도 탄다. 아이가 집으로 가는 노란 길은 숲과 사막을 지나 강과 바다로 이어진다.(김현정)
터널 밖으로
바버라 레이드 글, 그림|나희덕 옮김
제이픽|2024.10.7.|48쪽|17,0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지하철, 생쥐, 모험, 탈출, 성장, 도전, 용기, 공예(점토), 개정판
생쥐 닙은 지하철 승강장 아래 산다. 열차가 우르릉 다니는 낮에는 먹이를 모으고, 밤에는 늙은 생쥐에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터널 끝 세상 이야기를 듣는다. 어느 날 사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시끄럽고 더러운 터널을 떠나기로 한다. 긴 터널을 달리며 위험을 이겨내고 새로운 친구도 만난다. 생쥐의 모습을 점토로 섬세하게 표현했다.(황정연)
이상한 나라의 흰토끼 부인
질 바슐레 글, 그림|나선희 옮김
책빛|2024.10.14.|40쪽|16,800원|그림책|11세부터
주제어 : 가족, 패러디, 유머, 일상, 성역할, 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흰토끼 부인의 이야기다. 100가지 당근요리를 하고, 호기심 많은 쌍둥이들과 종일 울어대는 막내까지 돌봐야 한다. 오늘은 흰토끼 부인의 생일이다. 가족들은 과연 그 사실을 알까? 작가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세밀한 그림으로 표현해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황성혜)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이명애 글, 그림
사계절|2024.8.1.|72쪽|17,500원|그림책|13세부터
주제어 : 피구, 공격, 폭력, 경기, 민주인권시리즈
휘슬이 울리고 피구가 시작된다. 맨 앞에 있던 최가 맞았다. 그다음은 달리기가 느린 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한이 차례로 아웃 된다. 얼떨결에 주인공이 공을 잡았다. 5초 안에 던져야 한다. 주인공은 망설인다. 검정과 주황으로 인물과 공을 선명하게 그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폭력을 비유로 잘 전달한다.(이은숙)
안개 숲을 지날 때
송미경 글|장선환 그림
봄볕|2024.8.29.|104쪽|20,000원|그림책|13세부터
주제어 : 사슴, 늑대, 가족, 성장, 변화, 도움, 사춘기, 비유, 여정, 몽환적
어느 날 세상 모든 어른이 동물로 변한다. 아이들은 동물 집에 입양되고 혼자 남은 나는 동생을 찾아 늑대 부부에게 간다. 사슴의 안내로 안개 숲을 지나 돼지와 여우의 도움도 받는다. 강가에서 헤어지며 사슴은 너는 잘 해낼 거라고 말한다. 자욱한 안개 숲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신비롭고 환상적이다.(정애자)
산골 아이
임길택 시|강재훈 사진
보리|2024.8.16.|146쪽|16,800원|시|11세부터
주제어 : 농촌, 희망, 자연, 이웃, 마을
2002년 출간한 임길택 선생님의 유고 시집 《산골 아이》의 고침판이다. 1997년 6월부터 돌아가시기 직전인 12월까지 쓴 시들이다.
봄이면 골짝 골짝 산벚꽃이 피고, 아침이면 언덕에 닭의장풀이 피어난다. 가을을 알리는 하얀 부추꽃이 피어오르고, 먼 산물결 위로 떠오르는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집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있고 길가에 아기 업은 아이가 서 있고, 징검다리에 앉아 송사리 떼 구경하는 아이들이 보이는 산골 풍경을 담았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길풀을 베고, 정월 보름이 오면 아버지 따라 산제사를 드리고, 장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와 서낭당에 들러 소원을 비는 마을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산골 아이는 동네 곳곳 안 가 본 데 없이 샅샅이 알지만, 바다도 모르고 서울도 가 본 적 없어 이다음 온 세상을 구경 다니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산골에 있는 분교를 찾아다니며 찍은 흑백사진이 시와 잘 어울리고, 시집을 읽고 나면 임길택 선생님이 그려놓은 평화로운 산골 마을에 가 있는 듯하다.(김상현)
콘브레드와 포피 ① 으르렁산에 가다
매튜 코델 글, 그림|신수진 옮김
미세기|2024.9.6.|80쪽|13,000원|외국동화|5세부터
주제어 : 쥐(동물), 부엉이, 겨울, 식량, 다름, 친구
생쥐 콘브레드는 식량을 모으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 모험과 등산을 좋아하는 포피는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둘은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를 잘 알고 걱정하는 가장 친한 친구다. 콘브레드는 가을걷이하며 부지런히 모은 과일과 곡식, 치즈 등 먹을 것들을 창고에 정리한다. 겨울이 닥치자 포피는 식량 준비를 위해 콘브레드의 집으로 찾아온다. 둘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치즈 가게와 과일 농장에 찾아가 보지만 역시나 남아있는 것은 없다. 식량 구할 방법을 찾던 포피는 창밖으로 보이는 으르렁 산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으르렁 산은 바위 투성이고 쥐를 잡아먹는 부엉이가 있어 위험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두 친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으르렁 산에 오른다. 기대와 걱정을 안고 산에 올라갔지만 먹을 것은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부엉이를 만나 도망친다.
겨울 식량을 구하기 위한 두 친구의 아슬아슬한 모험이 펼쳐진다. 서로의 다름을 알고 진심으로 친구를 대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이연호)
햄스터 실종 사건
앙드레 마루아 글|오드리 말로 그림|이슬아 옮김
뜨인돌어린이|2024.10.4.|144쪽|14,000원|외국동화|7세부터
주제어 : 반려동물, 죽음, 의심, 범인, 추리, 장례식, 이별, 추모
마리네 교실에서 돌보던 햄스터 모카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교실 여기저기를 뒤지지만 모카를 찾을 수 없자 어쩔 줄 몰라 하며 운다. 마리는 모카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모카를 찾는 전단지를 학교에 붙이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해 본다. 다음 날 익명의 누군가가 급식실 냉동고 사진을 보낸다. 그 안에서 돌처럼 굳어있는 모카를 발견한 아이들은 충격으로 아무 말도 못 한 채 서로를 끌어안는다. 아이들은 모카의 장례식을 치른다. 모카 사진을 액자에 넣고 추모의 글을 써서 읽는다. 모카에게 보내는 시를 낭송하며 벅차오르는 감정에 햄스터 우리를 번쩍 들어 올리기도 한다. 마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운 급식실 언니가 용기를 내어 추모글을 써서 읽자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과 상실감,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와 추모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글과 그림이 어울려 이야기가 풍부하고 재미있다.(박은영)
아일랜드
김지완 글|경혜원 그림
문학과지성사|2024.9.12.|148쪽|14,000원|우리동화|13세부터
주제어 : 공항, 로봇, 탐지견, 섬(지형), 영혼, AI(에이아이)
유니온은 국제공항 안내 로봇이다. 그중 2호 유니온은 자신이 고유하지 않다고 인식한다. 공항에는 안내 로봇이 열일곱 대나 있고, 다른 로봇이 자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유니온에게 당신은 고유하냐고 묻지만 정보만 능숙하게 읽어 줄 뿐이다. 2호 유니온에게는 탐지견인 친구 티미가 있다. 티미는 인간들은 쉽게 지나칠 것들에게는 이름을 지어 주지 않는다며 이름이 있는 건 좋은 거라고 말해 준다. 2호 유니온은 다른 유니온들과 자신이 다른 점이 무엇일지 계속 생각한다. 어느 날 탑승객 제인이 차크라마 섬에 관해 물어서 그런 섬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럼에도 제인은 자신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섬을 여행하는 최초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티미가 그 섬은 상상도 못할 만큼 환상적인 섬일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2호 유니온도 자신만의 섬을 만들어간다.(김인숙)
기억의 조각들
샌디 스타크-맥기니스 글|최효은 옮김
라임|2024.8.30.|215쪽|13,000원|청소년 문학-소설|13세부터
주제어 : 알츠하이머, 엄마, 버킷리스트, 바다, 친구
캐시는 아직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열두 살이다. 엄마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딸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자기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평화로운 일상은 무너지고 불안과 두려움이 커진다. 캐시는 이제 엄마 말고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 캐시는 절친 베일리가 계속 연락하지만 피한다. 미안하단 말을 못한 채 어색해진 관계에 오해만 쌓여간다.
아빠 말대로 언젠가는 엄마를 요양 시설에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엄마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다. 캐시는 엄마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기를 실행하려고 계획한다. 캐시는 베일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베일리는 기다렸다는 듯 캐시를 도와준다.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돌아온 캐시는 지금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간다.(정은미)
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
권나리·김승연·맹수용·박지숙·송치중·이은홍·조정은·최운·허두영 지음
푸른숲주니어|2024.5.31.|196쪽|16,800원|한국사|13세부터
주제어 : 강화도조약, 조사시찰단, 연해주, 독립신문, 스포츠
현직 역사 선생님들이 개항기 조선인들의 생활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냉혹한 국제 사회에 발을 내밀었던 조선은 준비 안 된 개항으로 강대국들의 이권투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런 아픔의 역사 때문에 개항기 조선인들의 취미활동으로 야구나 축구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간다.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짜장면, 감자탕, 호떡은 개항기에 청나라 조계지에서 먹던 음식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음식이라고 한다. 김치 냄새에 질색하던 선교사가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진 이야기도 재미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어가 행렬을 하는 고종의 모습도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여성과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병에 걸린 노비가 치료를 받고 우리나라 1호 간호사가 되어 다른 사람을 도왔던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개화기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 하나하나와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개항기 조선인들의 모습과 함께 그들의 고민도 만나게 된다.(강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