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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6종, 시 1종, 동화 1종, 청소년 1종, 과학 1종, 교사 학부모 2종 모두 12종입니다.
눈사람은 눈사람
곰민정 글, 그림
초록귤|2024.11.18.|48쪽|16,800원|그림책|3세부터
주제어 : 겨울, 할머니, 동물, 강아지, 단어, 말놀이
눈사람이 아이와 강아지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눈사람은 “붕어빵은 빵이야!”라고 말한다. 악어새는 새고, 오리배는 배, 할미꽃은 꽃이라며 말놀이처럼 이어진다. 이야기하며 친구들은 입을 크게 벌린 악어도 구경하고 오리배도 타고 논다. 마지막으로 눈사람은 자신이 누군지 맞혀 보라고 한다.(김현정)
뜨뜨뜨뜨 뜩구
이혜란 글, 그림
곰곰|2024.10.30.|42쪽|16,8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닭, 수탉, 도전, 용기, 운동, 노력, 성취, 성장
수탉 뜩구는 새벽이면 “뜨뜨뜨뜨 뜩구!” 하며 운다. 부리부리한 눈과 독수리 같은 발톱으로 먹이를 찾고 놓치는 법이 없다. 어느 날 다람쥐가 닭은 왜 못 나는지 묻는다. 뜩구는 그 소리에 날아 보지만 앵두나무 꼭대기에만 간신히 오른다. 똥 누는 시간도 아끼며 횟대에 오르고 날개 근육을 키운다. 드디어 아찔한 높이의 뒷산에 오른 뜩구는 하늘을 향해 점프한다.(강윤미)
아무도 본 적 없는 자이언트 젤리피시를 찾아서
클로이 새비지 글, 그림|이현아 옮김
주니어RHK|2024.10.20.|40쪽|17,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해파리, 북극, 탐험, 상상, 탐구, 도전, 인내, 꿈, 과학자
몰리 박사에겐 자이언트 젤리피시를 만나는 게 꿈이다. 꿈을 이루려면 북극에 가야 한다. 돌아오는 데 몇 달이 걸리겠지만 뒤돌아설 수는 없다. 가는 길에 외뿔고래를 만나고 호기심 많은 벨루가도 만난다. 자료 수집을 위해 깊은 바다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자이언트 젤리피시는 보이지 않는다. 몰리 박사는 점점 애가 탄다.(이은숙)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글|로저 뒤바젱 그림|정화진 옮김
미디어창비|2024.11.13.|40쪽|16,8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산타할아버지, 선물, 굴뚝, 빨강, 겨울, 화자_아빠
크리스마스 전날 밤 가족 모두 달콤한 잠에 빠진다. 달그락 소리에 아빠가 벌떡 일어난다. 산타클로스가 지붕 위에 왔다. 굴뚝을 타고 내려와 빨간 털옷이 검게 얼룩졌다.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볼은 장미처럼 빨갛고 코는 앵두 같다. 허허허 웃을 때면 볼록한 배가 푸딩처럼 출렁인다. 양말에 선물을 가득 넣고 굴뚝 위로 솟아오른다.(황정연)
들개
조원희 그림
롭|2024.11.11.|176쪽|19,8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반려견, 유기, 책임, 동물권, 공존, 자유, 파랑, 비유, 글없는그림책
펫숍에 살던 작은 강아지가 어떤 사람에게 안겨 집으로 간다. 공놀이를 하며 정답게 지내는 사이 강아지는 어느덧 중견이 되었다. 차를 타고 간 낯선 곳에서 사람이 던진 공을 개가 물고 뒤를 돌아본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입양과 유기를 색의 상징과 그림으로 환기시킨다.(황성혜)
이야기 가게
자현 글|차영경 그림
나무의말|2024.11.22.|56쪽|16,8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산신령, 나무꾼, 책, 창작, 옛이야기, 액자구성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키오스크가 등장했다. 여러 소재 중 도끼와 나무를 선택한다. 장소는 산과 연못, 주인공은 나무꾼과 산신령이다. 웃기고 신기한 이야기면 좋겠다. 섞으니 재미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도끼 이야기인지 배꼽 이야기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된다. 기발한 발상과 도형으로 그린 그림이 독특하고 재미있다.(노은정)
우리 반이 터지겠다
군산서해초등학교 5학년 4반 어린이 시, 그림|송숙 엮음
단비어린이|2024.9.5.|149쪽|13,500원|시|9세부터
주제어 : 학교, 친구, 우정, 자연, 글쓰기, 개정판
군산서해초 5학년 4반 아이들이 1년 동안 쓴 시를 모아 엮었다. <물자라>를 보며 ‘처음엔 징그럽고 소름 끼쳤는데’ 선생님이 물자라 알이라고 하니 ‘갑자기 신기하고 소중하게’ 느끼고 ‘알 때와 모를 때의 차이’를 발견한다. 고개 숙인 <해바라기>를 보고 ‘얼마나 피곤하면 서서 잔다’며 측은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물놀이>할 때 ‘웃통을 벗고 물놀이하는’ 친구를 ‘재밌었지만 절대 안 쳐다봤다.’며 수줍은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도 안다. 무한 리필 <고깃집 사장님>은 ‘내가 고기를 뜰 때마다 사장님 얼굴이 안 좋았’지만 ‘엄청 먹었’던 미안함을 그대로 드러내 웃음이 난다. <우리 반 쉬는 시간>에는 시끌벅적한 소리로 ‘우리 반이 터지겠’단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밝은 표현이 시 속에서 톡톡 살아 숨 쉰다. 자연과 대상을 시의 소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과 하나가 되어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시를 쓰니 감동이다. 소리 내 읽으면 더 재밌어지는 시집이다.(이향림)
행운이 구르는 속도
김성운 글|김성라 그림
사계절|2024.9.10.|148쪽|13,000원|우리동화|9세부터
주제어 : 장애, 요정, 소원, 휠체어, 체험학습, 자존감
하늘이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탄다. 친구들은 붐비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 먼저 양보해달라고 큰 소리 내고, 급식도 대신 받아준다. 빡구가 불쌍해서 잘해주는 거라고 시비 걸면 친구들은 하늘이 편이 되어 맞선다.
드디어 처음으로 체험학습을 가게 된 날 친구들과 함께 버스 타고 박물관을 돌아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 그런데 저상버스의 발판 고장으로 하늘이만 못 타서 속상하다. 뒤늦게 하늘이가 도착하자 친구들은 우르르 달려와 박수를 친다. 친구들의 환호가 쑥스럽지만 기분은 좋다.
다음날 하늘이는 선물 받은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간다. 발 보호용으로만 신던 운동화 대신 구두를 신으니 다리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빡구가 다리가 있는데 왜 안 걷냐고 놀리자 하늘이는 “너는 머리가 있는데도 왜 생각을 안 하냐?”고 받아친다. 빡구의 말에 더 이상 기죽지 않고 핸드림을 굴려 모델처럼 당당한 휠체어 워킹을 보여준다. 휠체어 바퀴와 발맞추어 걷는 다정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따듯하다.(강지향)
물 없는 수영장
김선정 글
사계절|2024.8.19.|232쪽|13,000원|청소년문학-소설|13세부터
주제어 : 전염병, 돼지농장, 학교괴담, 생명, 환경오염, 추리
기현이 다니는 학교는 외진 곳에 있고 건물은 낡았다. 웹 소설을 쓰는 기현은 우연히 체육관 뒤편에서 야외 수영장을 발견하고 학교 괴담과 엮어 글을 쓰기로 한다. 기현은 준호와 영리의 도움을 받아 수영부 해체와 수영장 폐쇄에 대한 궁금증을 찾아 나선다. 셋은 수영장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당직 기사들과 오래전에 수영부 에이스가 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수영장 부근에 떨어진 현상구의 돼지 키링도 이상하고 패악스럽기로 소문난 김 씨 아저씨가 학교에 취직한 것도 의문이다. 아이들은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살처분된 가축을 불법 매립한 정황과 생명을 살리고자 노력했던 수의사의 억울한 죽음도 알게 된다.
구제역으로 수많은 동물이 죽어가는 비극 앞에서 드러난 인간의 이기심과 추악한 민낯을 보여준다. 생명 윤리와 트라우마, 환경문제 같은 무거운 주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풀어냈다.(정인복)
대왕고래의 마지막 노래
린 브루넬 글|제이슨 친 그림|정창훈 옮김
봄의정원|2024.10.15.|48쪽|19,000원|자연의 세계|9세부터
주제어 : 웨일 폴 생태계, 생명, 먹이그물
90년 넘게 바다를 헤엄쳐 다니던 대왕고래가 죽었다. 여러 날이 지나 죽은 대왕고래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대왕고래의 몸은 수많은 생물의 먹이 사슬과 먹이그물로 뒤엉킨 ‘웨일 폴’ 생태계가 된다. 대왕고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냄새를 맡고 먹장어와 쥐꼬리 물고기 같은 청소부가 가장 먼저 달려와서 부드럽고 기름진 살을 먹어 치운다. 고래의 살이 모두 사라지고 남은 뼈에 관벌레의 애벌레가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10년을 넘게 살아가고 나면 박테리아가 만든 황을 먹고 사는 특별한 생물이 100년 넘게 배를 채운다. 이제 대왕고래의 죽음은 150여 년을 넘겼다. 크릴새우를 먹으며 살다 간 거대한 대왕고래의 죽음은 자디잔 크릴새우의 먹이인 프랑크톤으로 이어진다. 대왕고래의 몸에서 수많은 생물이 먹잇감을 얻고 새끼를 낳으며 살아가고, 뼈가 조금씩 사그라져가는 그림을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처음 만나는 특별한 해양생태계가 장면마다 경이롭다.(이양미)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다
공진하 (외 11인)
교육공동체벗|2024.9.30.|300쪽|19,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인권, 교육, 육아, 돌봄, 공동체
12명의 지은이가 쓴 글이다. 1부는 ‘어린이라는 사상’이라는 주제로 어린이에게 받은 치유, 어린이 범주에 장애어린이를 포함하라며 품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2부는 ‘우리는 어린이를 품고 산다’라는 주제로 어린이 인권운동이 필요한 이유, 청소년기의 잘못에 대한 이해와 놀이로 만나는 어린이 세계를 소개한다. 3부는 ‘어린이와 함께 사는 사회’라는 주제로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 사회를 온기로 만드는 아동 인권, 책이 주는 위안, 공동체 공부방에서 서로 성장하는 어린이를 보여준다. 여는 만화에서 엄마와 딸의 열 살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며 차이와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아는 과정을 담아 전체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자연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 이야기도 생각할 거리와 어른들이 되짚어 실천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 어른 안에 숨 쉬고 있는 어린이를 생각하고 끄집어내 다시 생각을 가다듬게 한다.(김영주)
어른들의 시선이 아이들의 현실이 됩니다
원은정 글
착한책가게|2024.10.10.|208쪽|17,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영화, 인권, 교육, 권리 감수성, 행복권
한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감정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의 감정을 어리거나 미성숙하다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어른처럼 대하고 듣고 반응하고 함께할 때, 아동 권리 감수성이 시작된다. ‘다름’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경험하느냐가 중요하다. 나와 같아지도록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인권의 기본이다.
그러나 차별하고 경쟁하여 순위와 계급을 나누는 학교 제도는 권리의 감수성을 억압하고 있다. 경쟁으로 치닫는 학교 교육을 조금씩 완화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제안하고 있다. 다정한 사람 여럿이 모이면 인권 문화가 된다는 말에 울림이 크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의 특성과 개성을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일 것이다. 남에게 맞추기 위해서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억압하고 비교하고 열등감에 찌들어 살지 않도록 보살펴주는 어른이 많은 사회가 필요하다. 온전한 성장을 위한 ‘발달권’과 보호자를 넘어 연대하는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였다.(안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