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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6종, 동화 2종, 사회문화 1종, 청소년문학 1종, 역사 1종 11종입니다.
멸치 다듬기
이상교 글|밤코 그림
문학동네|2024.2.28.|48쪽|15,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신문, 국수, 가족, 반복, 시그림책
아빠와 아이가 멸치를 다듬는다. 대가리를 떼고 똥을 뺀다. 계속 반복한다.
그릇에 수북이 쌓인 멸치는 너무 많다.
다듬기를 계속 하다보면 가끔 실수도 한다.
짧은 시어를 반복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멸치를 취재한 기발한 기사들을 실어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림과 글을 보다 보면 어느덧 지루함은 사라지고 멸치 다듬기가 끝난다.(이은숙)
특종! 쌓기의 달인
노인경 글, 그림
문학동네|2024.4.9.|40쪽|15,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남매, 기자, 인터뷰, 놀이, 엉뚱함, 재미, 기발함
비둘기 기자가 각종 물건을 쌓는 남매를 찾아왔다. 쌓는 이유를 묻자 좋아해서라 답한다.
다른 특별한 이유를 계속 묻지만 남매는 쌓기에 집중하느라 엉뚱하게 답한다.
의자 위에 양동이, 그 위에 냄비와 변기는 비스듬하게 올려놓아 아슬아슬하다.
커다란 냉장고에 집까지 하늘 높이 올려져 휘청거린다. 비둘기가 궁금해하는 쌓기의 진짜 이유는 뭘까?(김현정)
해가 늦게 뜨는 아침
필립 C. 스테드 글|에린 E. 스테드 그림|강무홍 옮김
주니어RHK|2024.3.20.|40쪽|15,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농장, 새벽, 친구, 노새, 젖소, 조랑말, 용기, 반복
노새, 젖소, 조랑말이 농장에 해가 뜨지 않아 걱정을 한다. 농부 아주머니가 일어나야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올빼미가 세상 끝에 가서 해를 깨우라고 알려준다. 양 목장 울타리를 넘어 옥수수밭을 헤치고 잠자는 거인 옆을 지나야 한다.
농장을 벗어난 적이 없는 동물들은 겁이 나지만 용기를 내어 세상 끝으로 향한다.(황정연)
고양이의 꿈
아라이 료지 글, 그림|엄혜숙 옮김
미디어창비|2024.3.20.|40쪽|16,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상상, 행복, 희망, 반복
고양이가 꿈을 꾼다. 집에 사는 고양이는 초록 냄새 가득한 정글을 걷고 산속 광장에서 열리는 축제를 즐긴다.
집 밖에 사는 고양이는 유원지 같은 집안을 상상하고 커다란 물고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꿈을 꾼다.
다양한 고양이의 입장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여 환상적이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는 오늘도 꾹꾹 꾹꾹 꿈을 꾼다.(강윤미)
마지막 코끼리
이노우에 나나 글, 그림|유지은 옮김
책빛|2024.3.21.|36쪽|16,8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상아, 멸종, 사과 ,동물권, 비유, 죽음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겨진 코끼리가 있다. 굵은 다리, 긴 코, 큰 날개와 보석처럼 빛나는 상아를 가졌다.
코끼리는 우연히 만난 사과와 여행을 떠난다. ‘바다에 도착한 코끼리는 상아가 없었다면 다 함께 살고 있지 않을까?’ 묻는다.
사과 곁에서 울다 깊은 잠에 빠진 코끼리는 영원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정애자)
시선 너머
오소리 글, 그림
길벗어린이|2024.4.10.|52쪽|18,000원|그림책|11세부터
주제어 : 입장, 차이, 곰, 편가르기, 갈등, 싸움, 시작
꼬마 곰은 매일 다투는 고깔 곰과 투구 곰 사이에서 곤란하다. 두 곰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한다.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격렬한 다툼은 전쟁으로까지 번진다.
꼬마 곰은 둘 중 하나의 편이 될 것을 강요받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글의 분위기가 연상되는 강렬한 색채가 돋보인다.(황성혜)
감당 못 할 전학생
심순 글|하수정 그림
마음이음|2024.4.1.|176쪽|13,500원|동화|11세부터
주제어 : 질투, 무리, 학교, 소외, 친구관계, 다름
6학년 초에 서아담이 전학을 왔다. 첫날 하루 종일 눈을 감고 있어 아이들의 관심이 온통 쏠린다.
상아가 “눈 떠” 라고 하자 아담이 눈을 뜨고 아이들과 어울린다. 아이들은 이름도 행동도 별난 아담을 점점 좋아하게 되지만 동호는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친해진 아담에게 질투를 느낀다. 나무에 식빵을 걸어 놓아 새들에게 잔치를 열어 주는 것을 시작으로 매일 아침 아이들은 아담에게 몰려가 “눈 떠” 라고 외치고 아담이 펼치는 재미난 일들을 함께 즐긴다.
아담은 교문에서 동대문 놀이를 하며 전교생과 신나는 아침을 열기도 한다. 선 밟지 말고 걷기를 할 때에는 교장선생님마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걷는다. 즐거운 놀이로 아이들은 학교가 신이 난다. 하지만 동호는 아담의 이상한 점을 조금씩 어른들에게 흘린다.
학부모들이 아담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걱정하자 학교에서도 놀이를 금지시킨다.
결국 아담은 교감선생님께 크게 혼이 나고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6학년 아이들의 이야기가 즐겁게 펼쳐진다.(권지은)
구름 한 조각
장경선 글|박승범 그림
평화를품은책|2024.4.15.|144쪽|11,800원|동화|11세부터
주제어 : 역사동화, 제주4.3사건, 고무신, 운동회, 가족
1950년 8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대건이네는 방 안에만 있는 할머니,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엄마와 누나, 어린 동생까지 다섯 명이다.
2년 전,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제들은 빨갱이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그때 가족을 살리기 위해 서북청년단원의 꼬임에 떠났던 작은 엄마가 아이를 업고 나타난다. 그 모습에 할머니는 대노하며 정신을 놓았고 엄마는 작은 엄마를 피신시킨다. 대건이는 작은 엄마에게 자기만 고무신을 받아 누나에게 미안하다. 가을운동회 때 달리기 1등 상품으로 누나에게 고무신을 사줘야겠다고 다짐한다. 동네 소들을 끌고 오름으로 풀을 먹이러 가는 날, 서울서 피난 온 정아가 성산일출봉을 가리키며 갈 수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은 터진목 앞의 성산일출봉은 가고 싶지 않다. 여전히 터진목 근처만 가도 그날의 장면이 떠올라 오줌이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제주 4.3사건의 비극이 남아 있고 전쟁까지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대건이네 가족은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간다.(이연호)
오늘도 구르는 중
김지우 글|이해정 그림
풀빛|2024.2.18.|120쪽|13,000원|사회|9세부터
주제어 : 구르님, 뇌성마비, 장애, 휠체어
지난 장애인의 날, 전국장애인연합회의 지하철 시위가 있었다. 평범한 일상을 얻으려는 그 노력이, 그 절실함이 아프게 다가왔다.
뇌병변장애를 가진 저자는 7만 구독자를 보유한 구르님으로 활동하는 유튜버이다. 저자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어떻게 지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휠체어를 타는 어려움 속에서도 피구를 즐기고, 글쓰기와 만화 그리기에 열정을 쏟으며, 수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운다. 저자의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 삶의 태도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장애인을 떠올리면 어둡고 슬플거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트리고, 얼마든지 행복하고 생기발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장애, 비장애를 떠나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나 그 자체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박주원)
내일의 피크닉
강석희 글
책폴|2024.1.30.|248쪽|14,000원|청소년문학-소설|16세부터
주제어 : 판타지, 보호 종료, 특성화 고등학교, 현장 실습, 추모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며 돈을 벌고 차와 집도 사고 대학생이 되는 특별할 것 없는 꿈을 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연과 해원은 기업체 현장 실습으로 중저가 항공사 콜센터에서 일한다. 일자리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직 현장 실습은 그곳이 하청업체이며 비정규직이지만 감지덕지다. 부당한 업무지시에 응대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은 그래도 버틸만한 일이다. 그러나 연과 해원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사회의 편견은 결국 연을 세상과의 끈을 놓게 한다.
어느 날 연은 같은 ‘보호 종료 아동’인 수안에게 비오는 날 특별한 사람만 볼 수 있는 존재로 찾아온다. 연은 수안과의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이들과의 화해를 위해 이곳을 쉽게 떠날 수 없다.
보호 종료 아동과 특성화 고등학교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열악한 청소년 노동 현장에 대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의 현실이지만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다. 서로에게 기대어 위로를 건네며 연과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충분한 추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배현영)
열두 달 역사 체험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현장
배성호 글과 사진|한지선 그림
보리|2024. 3.11.|104쪽|17,000원|역사|11세부터
주제어 : 서대문형무소, 국립중앙박물관, 한글가온길, 유관순, 김구
달마다 기억해 두면 좋은 기념일과 그에 관련된 역사 현장, 인물을 소개한다. 3월부터 열두 달 동안 각기 다른 박물관과 기념관을 방방곡곡 다닌다. 천도교 중앙대교당, 한국이민사박물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등에서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일본이 독립운동가들을 가두기 위해서 만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가보자. 유관순이 갇혀있던 여옥사, 운동시간조차 만나지 못하도록 벽을 세워 놓았던 격벽장을 보면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 밖에도 우리말을 지킨 주시경, 78년 만에 조국 땅을 밟은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가 담긴 곳은 어디에 있을까.
사진자료가 풍부하고 고증해서 그린 그림은 꼼꼼히 배치되어 있다. 사건과 더불어 배경지식도 소개하고,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열한 표가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수록된 QR 코드는 답사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기념일이 왜 제정되었는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이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