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비를 맞으며 집으로 첨벙첨벙 달려가는 그림이다. 아이들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나고 발걸음은 경쾌하다. 무슨 일일까? 아프리카 ‘차드’의 개학 날, 처음 학교에 가는 토마는 들뜬 마음으로 형과 누나에게 이것저것 자꾸 물어본다. 그러나 도착한 학교엔 교실도 책상도 없어 실망스럽다. 그래도 선생님은 계시니 괜찮다. 첫 수업은 교실 짓기. 아이들은 진흙으로 벽을 세우고 책상을 만들고 지붕을 엮어 올리는 것을 배운다. 엉성하고 허술한 교실이지만 아이들은 거기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선생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해마다 건기가 되면 교실을 짓고, 우기가 되면 교실은 비에 무너져 내리지만 아이들은 행복하다. 머릿속 배움은 사라지지 않고 가슴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