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가 낳은 장발은 삽살개의 혈통이 섞인 까만 털북숭이 잡종이다. 형제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어미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형제들에게도 무시당한다. 어느 날 집에 개를 노리는 도둑이 들자 장발은 가족들을 지키려고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다. 그러나 어미와 형제들이 잡혀가고 장발은 씨어미가 된다. 장발이 낳은 새끼를 집주인 목청 씨가 팔아버리자 장발은 목청 씨 팔뚝을 문다. 그 후 장발은 쓸쓸하게 밖으로만 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목청 씨가 아프다. 두려움에 맞서며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던 장발이 목청 씨와 화해의 시간을 맞는다. 목청 씨와 장발의 묵직한 이야기에 이웃집 늙은 고양이, 암탉 시누님이 생기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