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날마다 아침이 밝으면 산 밑 외딴집에 올라간다. 풋감을 주우러 가는 거지만 그 집에 사는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서다. 할아버지는 신을 삼아 생계를 유지한다. 아이들은 신 삼는 것도 구경거리지만 할아버지가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모여드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매번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톡! 톡! 톡! 벽장문을 두드린다.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소리에 아이들의 호기심은 배가 되고, 이미 듣고 또 들었을 이야기들도 새로운 느낌이 난다. 열 가지 이야기에는 할아버지의 군더더기 없는 구수한 입담과 해학이 있어 귀 기울여 듣게 한다. 저학년이 읽을 만한 이야기 9편이 더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