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상처받으면서도 나름의 탈출구를 찾아가는 아이들을 그렸다. <애벌레와 실체 현미경>은 장애를 가진 결이가 선생님 때문에 상처받고, <멸치>는 아버지가 아이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가치관을 강요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 발 내딛는다. <털뭉치>는 고양이를 잃어버리고 잔뜩 날을 세우고 지내는 남자 아이 이지후가 흙 공방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 김지후의 눈으로 그렸다. 두 지후가 같이 고양이를 돌보면서 소통하게 되는 공간 설정이 흥미롭다. 흙 공방이 심리적 안식처 같은 느낌을 준다. <아래 할아버지>는 더 아래 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