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눈병이 나서 초정 약수를 찾아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한 이야기다. 석수장이의 아들 장운은 나무하러 산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양반 할아버지에게 약수를 떠다주면서 처음 보는 낯선 글자를 배우게 된다. 아버지 약값을 못 갚아 누이는 종으로 팔려가고, 장운은 점밭아저씨를 따라 석수 일을 배운다. 장운이 새로 배운 글자로 누이와 편지를 주고받고 돌 깎는 기술을 적어두고 익히면서 주변 사람들까지도 자연스럽게 글자를 배워간다. 그때 임금이 새로 만들어서 반포한 글자가 바로 장운이 배운 한글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장운이가 석수장이로 자라는 과정이 탄탄한 구성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고어로 씌어진 한글 편지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