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인 천주교를 가혹하게 탄압하던 조선후기가 배경이다. 서민들의 문화가 부흥하고 상업이 발달한 시대적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 장이는 책을 필사하던 아버지가 천주학쟁이로 몰려 죽자 책방에서 심부름을 하며 지낸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책 읽기를 좋아한 장이는 양반 홍교리, 소설을 좋아하는 기생 미적, 기생집에서 심부름하는 낙심이 등과 가까이 지내며 책과 세상에 눈떠간다. 어느 날 심부름을 가던 장이는 천주교인들이 쫓기는 것을 보고, 홍교리 댁에 가서 천주학 책을 불사르고 홍교리를 위기에서 구한다. 장이도 아버지처럼 위험에 처하게 되자 대구로 도피한다. 시간이 흐르고 홍교리와 책방 주인이 찾아와 장이의 출생 비밀을 알려준다. 장이는 필사하면서 책방을 열고 싶다던 아버지의 꿈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