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동화 5편을 묶었다. 표제작 <짜장면 불어요!>에선 집안 형편 때문에 나이를 속이고 중국집에서 일하는 용태에게 선배 배달원 기삼이가 전수하는 인생철학과 짜장면 예찬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물들인 머리에 껄렁한 차림새, 질 나쁘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무장한 기삼이라는 독특한 인물과 방대한 정보력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이제 막 이성에 눈뜨고 익숙하던 상대방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6학년 아이들의 풋사랑을 경쾌하게 그린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가출 사건 전후 3일 동안 3년 우정을 쌓아온 세 여자아이의 미묘한 내면심리를 파헤친 <3일간>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