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와 은성은 절도와 폭력으로 구속되어 소년원에 가야 하는데 그 대신, 재활 프로그램으로 실크로드를 걷게 된다. 두 사람은 낯선 문명 속에서 고행과 다를 바 없는 강행군을 하면서 갖가지 사건을 겪고 성장한다. 심한 왕따를 당해 도둑질을 하게 된 보라는 은성이가 반 아이들을 때린 것을 알고 입을 다문다. 자기 역시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서로 비밀을 터놓게 되는 과정, 문명에서 떨어져 살면서도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가족애에 눈뜨는 과정도 살갑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우연의 일치와 극적 상황의 연출이 지나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