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이네 마을에 동갑내기 윤주가 이사를 왔다. 마을에 같이 놀 친구가 없어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했는데 이젠 실컷 놀 수 있겠다 싶어 세원이는 학원을 마치기가 무섭게 윤주네 집을 찾아간다. 무너져가는 빈집에 사는 윤주는 아픈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걸핏하면 울고 투정부리는 세원이가 아기라면, 윤주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의젓하고 착한 누나다. 세원이는 윤주와 어울리면서 윤주네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왜 이사를 왔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깐, 윤주네 아빠가 일자리를 잃고 급작스레 이사를 가게 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속 깊은 윤주를 떠나보내며 응석받이 세원이는 드디어 혼자 잠을 자기 시작한다. 윤주는 전학을 갔지만, 세원이 마음속에는 윤주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