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후반에 잡지 《새벗》에 실었던 단편 모음집이다. 동물과 아이들 이야기 7편이 들어있다. 〈꼬마와 현주〉에서 현주는 집에 있는 닭에 비해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시장 닭전 닭들을 가엾게 여겨 학교에서 먹다 남은 찌꺼기를 가져다준다. 어느 날 현주는 병아리 때부터 몸이 약해서 특별히 공들여 기르던 ‘꼬마’가 닭전에 있는 것을 본다. 현주는 꼬마를 되찾기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닌다. 〈심부름〉은 고모네 집으로 떡 심부름을 가는 인철이 이야기다. 인철이는 고모네 집 가는 길에 있는 옆 마을 아이들의 행패가 두려워 친구 태식이를 꼬드겨 같이 간다. 걱정하던 마을 패거리는 싱겁게도 나타나지 않고, 배고파하는 태식이랑 중간에 떡보따리를 풀어 집어 먹고는 들통이 나지 않으려 꾀를 내고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