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유해감식센터에서 일하는 태오는 요즘 보도연맹 가입자의 유해를 감식하는데 유골의 아픔을 느끼는 기분이 되곤 한다. 한 할머니가 단추 발굴 소식을 듣고 찾아온다. 이야기는 이름이 남주인 할머니의 회고로 이어진다. 열두 살 남주는 한국전쟁이 난 뒤 오빠와 아버지를 모두 잃는다. 객지에 나가 일하며 공부하던 오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버지는 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이어 비행기 폭격으로 학살당한다. 남주와 동생 향주는 피하라는 소식을 아버지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것이 원통하다. 이야기는 다시 태오로 돌아온다. 뜻밖에 태오 할아버지가 보도연맹원을 처형한 군인이었음을 눈물로 고백한다. 태오는 유해 발굴지를 찾아 전국 순회 위령 공연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