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이주홍의 동화 3편이 실려있다. <우체통>에서 여섯 살 숙희는 우체통 밑에 구멍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편지를 넣으면 저절로 굴러 상대편에 닿는다는 것이다. 숙희는 일본에 있는 아빠한테 가라고 우체통에 개떡을 넣는다. <북치는 곰>에서 어린 야광귀는 신발을 훔쳐오겠다고 큰소리치고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런데 태엽을 감으며 북을 치는 곰한테 홀려서 실패한다.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생각과 행동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은행잎 하나>에서 엄마 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잎 하나는 바람을 타고 여행을 한다. 쓸쓸하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책을 좋아하는 유아에게도 읽어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