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승규를 비롯한 쉼터의 친구들은 남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기 힘들다. 그들은 친구들의 대화에 끼어들기 어렵고,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까 두렵고, 대놓고 남북한을 비교하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 승규 엄마는 중국에 두고 온 누나를 찾느라 승규를 보살필 여력이 없다. 승규는 하나원에서 만나 믿고 따르던 민우 형마저 꿈을 찾아 떠나자 고립된다. 승규는 자신을 눈여겨보던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복지관 밴드 동아리인 ‘우주 비행’에 들어간다. 승규는 드럼을 배우게 되면서 무기력한 삶에 활력을 찾는다. 또 남한 사회에서 막연하게 느꼈던 불안을 해소하고 동아리 친구들과 어울리며 또래문화를 이해한다. 남북한 경계에서 정체성에 방황하고 갈등하는 승규의 내면을 잘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