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령왕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후궁의 아들인 융은 왕궁 생활이 지루하다. 오히려 철을 다루는 철기방의 딸 백아리와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것이 좋다. 백아리의 아버지 백도라가 갑자기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융은 백도라가 마지막 마신 찻잔과 찻잎을 단서로 비밀을 밝혀간다. 찻잔에 남아있는 차가 독차이고, 그 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스승이자 왕과 가까이 지내는 도림 스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림 스님의 뒤를 쫓던 융은 백제의 신물인 칠지도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다. 곧 융의 누명은 벗겨지지만 고구려의 공격으로 위례성이 불타고 만다. 융은 칠지도를 어깨에 메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 웅진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