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가 고향인 명수는 전남 대표 달리기 선수가 되어 광주에서 전국소년체전 합숙훈련을 한다. 집안 형편은 넉넉지 않지만 식구들의 응원으로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훈련이 없는 일요일, 명수는 아이들과 어울려 광주 시내를 나갔다가 군인들이 데모하는 학생들을 때리고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다음 날부터 바깥 외출은 금지되고 아이들은 합숙소에서 서로 고민을 터놓으며 공포를 견딘다. 전국소년체전이 열리기 전에 명수에게 시계를 주고 싶었던 아버지가 광주로 오다 변을 당한다. 명수는 합숙소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죽은 소식을 전하러 나주로 향한다. 광주민주화항쟁을 개인사로 잘 형상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