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에 사는 네 아이의 삶을 네 가지 날씨에 빗대어 그린 연작동화집이다. 종호는 옆방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 키런 형을 단속반에 신고한 사람이 아빠라고 의심하고 마음을 졸인다. 종호는 아빠에 대한 의심이 풀리자 일거리가 떨어져 술만 먹는 아빠를 미워하던 마음도 사라진다. 영은이는 자기네 아파트 옆에 붙어있는 재개발 구역의 허름한 동네에 처음 가본다. 구질구질하게만 생각하던 곳에서 정감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새롭게 눈뜬다. 정아는 이사 가는 옆집 오빠한테 오빠 색시가 될 것이니 한눈팔지 말라고 소리친다. 사람 냄새 나는 말과 행동이 독자를 빨아들인다. 파릇파릇 새싹 같은 아이들 모습이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