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는 선장인 아빠를 따라 여행을 떠났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힌다. 얼마 후 낯선 곳에 닿았는데 고릴라 고고가 펠레를 맞는다. 고고는 살색이 하얀 아이를 처음 보지만 둘은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어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대개는 사람이 동물을 관찰하지만 이 책에서는 반전을 보인다. 등장인물 모두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는 게 큰 매력이다. 원래 스웨덴 작가 안나 마리아 루스가 쓴 《어네무에서》에 실려있는 이야기를 작가가 다시 쓴 것이다. 그림 작가가 어린 딸과 작업을 같이 해 그림이 경쾌하면서도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