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부모를 잃은 현우는 정미와 한집에서 오누이처럼 지낸다. 정미는 현우가 쓴 동시 ‘민들레의 노래’를 자기 이름으로 신문사 동시모집에 보내 당선되자 현우를 멀리한다. 현우는 같은 동네 형 호야와 탐정 일을 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정미는 아버지가 부정축재 혐의로 도망을 다니게 된 것이 현우가 밀고한 때문이라고 오해한다. 외삼촌을 찾은 현우는 정미 아버지가 아버지와 이웃들을 빨갱이로 몰아 죽인 학살범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편 외삼촌도 정미 아버지의 모함으로 감옥에 간다. 현우와 정미는 어른들 세계의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그러나 어른들과 다르게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