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손가락 무덤>에서 아빠는 산업재해로 손가락을 잘렸지만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일자리마저 잃는다. 아빠는 열심히 공부하는 오빠에게 제일 쉬운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아빠와 큰아빠>에서는 사이좋게 같은 회사에 다니던 아빠와 큰아빠가 정리해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갈등을 겪는다. <독후감 숙제>에서는 책을 사 독후감 숙제를 할 형편이 못되는 아이가 신문지더미에서 발견한 책 속의 만화를 읽고 그 주인공이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다고 느끼고 마음 아파한다. <문제아>는 평범한 아이가 한 사건으로 인해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되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소외된 곳을 향한 화자 ‘나’의 진실한 눈길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