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민이는 전쟁 중에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마저 의용군이 된 동생을 쏴 죽인 죄책감에 정신병을 앓다 죽는다. 고아가 된 민이는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만 친구 소영이, 새어머니, 아버지 친구 같은 따뜻한 이웃들의 관심 속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을 이어간다. 총살된 남편을 잊지 못해 정신을 놓아버린 아주머니, 식구를 북에다 두고 내려와 힘겹게 살다가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린 정님이 외삼촌, 사회를 비판하다 학교에서 쫓겨나는 민이 담임선생님 같은 전쟁이 남긴 상처로 고통 받는 이웃의 모습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