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청소년의 삶을 통해 보통의 관계와 사랑이 개입하는 미묘한 감정의 복합, 죽음을 통해 살아난 관계 따위를 다루고 있다. 석준을 둘러싼 명지와 소주의 감정, 자칫 훼손될 수 있는 관계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무리 없이 이끌어 간다. 명지는 소주와 석준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를 보면서 자기 안의 허위의식을 부끄러워한다. ‘사랑’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 두근거리는 감정은 나이나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이 있다. 청소년의 사랑은 어른들이 느끼는 사랑과는 다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들의 비밀스럽고도 소중한 감정을 자유롭고 현실적으로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