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사건에 연루된 흑인 청소년의 재판과정을 통해 은밀한 것 같지만 적나라한 인종차별을 이야기한다. 영화와 농구를 좋아하는 스티브는 강도사건 현장인 편의점에 있었다는 까닭만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다. 어린 흑인 남자아이기 때문에 무죄로 풀려나지만 스티브의 죄 유무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몬스터가 상징하듯 인종차별주의자에게 스티브는 괴물일 뿐이다. 시나리오 형식으로 되어있는 재판과정과 형사의 취조 사이사이 스티브의 일기를 넣었다. 작품은 스티브에게 죄가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죄인 인종차별의 실체에 주목한다. 독자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그 선택은 무엇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이 작품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