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만 빼고 절대 모자를 벗지 않는 할아버지의 소중한 모자가 어느 날 아침 감쪽같이 사라졌다. 옆집 닭 아주머니, 재봉사 아저씨, 물건을 팔고 있는 토끼 등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웃들이 알려 주는 이상한 단서들을 쫓아가면서 할아버지는 추억의 물건을 하나씩 찾게 된다. 모자를 찾기 위해 허둥대는 할아버지와 모자 대신 찾은 옛 기억을 회상하는 할아버지의 변화되어 가는 표정 묘사가 긴 여운을 남긴다. 의인화된 익살스러운 표정의 동물들과 여기 저기 양념처럼 숨겨져 있는 아기자기한 그림을 짚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