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전학 온 아이 진수는 특이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나라 이름과 수도를 줄줄이 외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며칠 전부터 보아온 진수네 가족에 대해 생각한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여섯 식구가 함께 생활하는 진수 이야기를 담은 <만국기 소년>, 시인 백석과 이름이 같은 아들과 닭집 사장인 아빠가 백석 시를 매개로 이야기를 펼치는 <내 이름은 백석>, 제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천 원 생긴 아이가 이 돈을 특별하게 쓰기 위해 고민하는 마음을 담은 <맘대로 천 원>, 이모부의 전화 수다에 시달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어떤 이모부>, 한 가족이 오랜만에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를 하는 몇 시간의 풍경을 그린 <손님> 같은 다양한 소재의 작품 9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