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14개 자음을 동식물과 사물로 꾸민 그림책이다. 속표지에 기린, 문어, 사자 들이 빈 접시를 들고 옹기종기 서있다. 무엇을 먹으려는 건지 궁금해진다. 본문의 첫 장을 열면 “기린이 먹은 것은?” “길죽길죽 갈치” 하는 문답이 나온다. 갈치가 ‘ㄱ’자 모양을 하고 있다. 같은 자음을 가진 가위, 강낭콩, 개나리가 꼿꼿하게 갈치와 나란히 서 있어 “길죽길죽”이라는 말을 그림에서 느낄 수 있다. 실제로는 별 관계가 없는 것들이 함께 나와 엉뚱한 상황을 연출하여, 다음 장엔 무엇이 어떤 이야기로 나올까 궁금증이 생긴다. 아직 글을 깨우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보며 새로운 사물을 알아가는 재미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