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시호테알린 산맥에 사는 원주민 사냥꾼이 홀로 배를 저어간다. 사슴을 잡기 위해 저물녘 강을 거슬러가며 그는 어릴 적 만났던 사슴, 지난날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린다. 사냥꾼은 사슴고기를 먹고, 사슴 가죽과 힘줄로 꿰매어 만든 옷을 입는다. 그러기에 그는 사슴에게 ‘형제’라 말하며 자신과 가족을 위해 희생된 사슴을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 정성을 다해 거둔다. 강물처럼 흐르는 긴 이야기는 서정적인 묘사로 반짝인다.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주민의 생활 모습을 펼친 면 가득 큰 그림으로 상세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