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가난한 시인 아저씨에게 자유롭게 살기를 고집하다 결국 비극으로 끝난 ‘스갱 아저씨의 염소’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갱 아저씨가 키우던 염소들은 모두 산으로 달아났다가 늑대에게 잡아먹혔다. 다음 번엔 말 잘 듣는 어리고 순한 염소를 사오지만 그 염소도 목에 줄이 감긴 채 울타리 안에 갇혀 지내다 마침내 산으로 도망친다. 산에서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던 염소는 늑대와 마주치자 절망 속에서도 공포와 맞서 용감하게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다. 강렬한 색채와 군더더기 없는 배경, 열망과 공포, 자유 등을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한 그림이 강한 인상과 여운을 준다. 선택과 책임이라는 교훈을 넘어 진정한 용기와 자유에 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