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삶을 살던 인도 곤드족 출신 화가가 영국 런던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낯선 도시 풍경을 자연으로 재구성했다. 공항에서 사람들이 개미떼가 되어 비행기 입구에 줄지어 서있고 비행기는 그 개미들을 먹어치우는 독수리가 된다. 작가는 런던을 이야기하면서 인도 곤드족 이야기를 함께 한다. 상반된 두 곳을 비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낯선 런던이라는 도시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생명이 꿈틀대는 또 하나의 정글을 도시에서 발견할 뿐이다. 곤드족 특유의 기하학적인 도형무늬와 상징적인 그림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