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이와 상상을 실감 나게 그린 동화 모음집이다. 한동네 또래 친구 노마, 기동이, 똘똘이, 영이가 어울리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이 순진하고 재미있다. 부잣집 아이 기동이가 가끔 먹을 것이나 장난감을 들고 나와 뽐내지만 아이들은 보통 맨몸 맨손으로 자연 속에서 더 풍부한 놀이를 찾는다. 고양이를 보면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고양이가 되고, 귀뚜라미가 울면 옆에 조용히 앉아 귀뚜라미 마음이 되어 본다. 저고리 소매를 올려 머리 위에 오그려 붙이면 바로 눈밭을 뛰는 토끼가 된다. 간결한 문장이 반복되면서 리듬이 생기고 덩달아 놀이가 신 나게 느껴진다. 어른이 아이에게 읽어주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