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느 일요일 아침 할아버지와 경마장에 가 처음으로 진짜 말을 보게 되어 즐겁고 설렌다. 그런데 경마장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심상찮은 분위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말을 예뻐하거나 당근을 주는 사람도 없다. 아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말 인형 토토를 닮은 말이 승리해서 너무나 기쁜데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슬퍼한다. 어른과 아이의 저마다 다른 생각과 시선이 글과 그림에 드러난다. 경마장이 갖는 불편한 진실과 어른들의 욕망을 비추지만, 무엇보다 말을 처음 보는 아이의 순수한 감동과 즐거움이 이야기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준다.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회화기법의 그림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