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맣고 까맣고 연필처럼 가느다란 꼬리를 가진 새끼 고양이가 형제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난다. 그것도 개 키우는 헛간의 닭장 꼭대기에서. 다른 형제들은 무럭무럭 자라는데 새끼 고양이는 형제들에게 밀려 절반만 따뜻하고 배는 늘 텅 비어있다. 어느 날 어미고양이는 여섯 마리 고양이만 데리고 나간다. 새끼 고양이는 뒤따라 내려가려다 그만 눈 먼 늙은 개한테 떨어진다. 그날부터 새끼 고양이는 개의 우유도 같이 먹고 털이 북슬북슬한 개의 턱 밑에서 따뜻하게 잠도 잔다. 헛간을 나선 새끼 고양이는 길을 잃고 여러 집을 전전하다가 일곱 번째에 우연히 늙은 개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 후 주인아저씨 눈에 띄어 늙은 개와 함께 주인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