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은 분단시대의 통일운동가이자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민주 투사이다. 그는 통일된 나라를 꿈꾼 김구,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장준하의 삶에 감명을 받아 그들의 뒤를 잇기로 결심했다. 진정한 평화가 오려면 분단 상태를 넘어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통일맞이 칠천만겨레모임’을 만들었고, 동서 냉전 체제에서 남한과 북한이 날카롭게 맞서는 상황을 변화시키려고 온 힘을 다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고 독재 정권에 대항한 문익환의 삶을 따라가면 굴곡 많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절절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