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생각과 행동을 잘 그린 생활 이야기가 3편 실려있다. 함께 놀 동물 친구를 기다리고, 혼자 할머니 집을 찾아가는 아기자기한 여정 속에 호기심 많은 주인공 윌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쉽고 반복적인 문장으로 주인공의 작은 행동 하나, 생각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서술한 덕분이다. <윌리의 호주머니>는 새 옷의 일곱 개나 되는 호주머니에 뭘 넣을까 이리저리 궁리하는 이야기다. 고양이도 넣어보고, 모기도 넣어보지만 금방 텅 비어버리는 호주머니! 그러나 윌리는 호주머니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세상으로 문 열고 나오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모습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간결한 선의 삽화도 이야기 분위기와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