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가 주식인 마야 사람들은 자연은 신의 것이라고 보고 필요한 만큼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다가 몇 년 뒤에 되돌려준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에 사는 열두 살 소년 티그레의 아버지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숲 속에 새 옥수수밭을 일구다가 부상을 당한다.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던 티그레는 아버지를 대신해 농사를 짓게 된다. 혼자 힘으로 우기가 오기 전에 나무를 모두 베어 태우고 무사히 옥수수밭을 만든다. 어른들의 인정을 받고 우쭐한 티그레는 마을 축제 때 큰 아이들에게나 가능한 밧줄 만들기에 도전하고, 기우제에서는 비를 부르는 개구리 역할을 맡기도 한다. 가뭄과 폭염에도 옥수수가 익어가듯 티그레도 단단하게 여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