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에 날려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 집으로 돌아가려면 에메랄드 시에 가서 오즈를 만나야 한다.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도로시와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마음이 없는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가 함께하는 환상적이고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진다. 어른들이 나타나 꾸지람을 하지도 않고 뭔가 가르쳐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소망인 도로시나 바라는 것이 한 가지씩 있긴 하지만 큰 욕심 없는 등장인물들은 마냥 행복해 보인다. 누가 주인공이랄 것도 없이 각각의 삶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설렘과 아이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주는 구성과 문체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