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에밀은 고집불통에다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다. 그래서 에밀이 사는 농장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에밀은 바닥에 조금 남은 수프를 먹으려고 수프단지에 머리를 넣었다가 머리가 끼는 소동을 벌인다. 여동생 이다가 수프단지에 어떻게 머리를 넣었는지 궁금해하니 다시 머리를 넣다 또 단지에 낀다. 에밀의 소동에는 다 나름의 사정이 있다. 높이 올라가 경치를 보라고 이다를 깃대에 매달고, 한 번도 소시지 찬장 밖으로 나가 보지 않은 쥐를 세상 구경 하라고 친척 아주머니 가방에 넣어준다. 에밀이 벌이는 소동을 받아들이는 어른들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준다. 독자들을 앞에 앉혀 놓고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말투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