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박병선은 프랑스 도서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틈틈이 프랑스 해군이 병인양요 때 강화도에서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의 행방을 추적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직지를 발견하였고 오랜 연구와 실험 끝에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임을 밝혀냈다. 또한 고문서 파손 창고에서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발견하여 해제하고 고향인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전 생애를 바쳤다. 병상에 있는 박병선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작가가 직접 인터뷰를 하여 쓴 인물 이야기다.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와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겸비한 인물의 외길 인생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