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볼 수 있는 오톨도톨한 글자는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다. 전 세계에서 쓰이는 점자는 브라이가 만든 점자를 근본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독특한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한글점자가 필요하다. 박두성이 만든 한글 점자 ‘훈맹정음’은 오늘날까지 남북 시각장애인들의 문자로 쓰인다. 우리말과 글이 탄압받던 일제강점기에 오히려 한글점자를 만들어 눈 먼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교육자로서 박두성이 앞 못 보는 학생들을 위해 생생한 촉각교육과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 점자통신교육을 펼쳐나가는 과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