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둥지 밖으로 밀려난 아기 새와 같이 살게 되면서 지하철 연주나 식사 시간이 더없이 즐겁다. 하지만 추운 겨울을 앞두고 아기 새는 친구를 따라 따뜻한 아프리카로 떠난다. 아기 새가 떠난 뒤 할아버지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없다. 할아버지의 외로움이나 무료함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 모습과 구부정한 어깨에서 볼 수 있다. 할아버지는 봄이면 다시 올 아기 새를 위해 나무 위에 모자를 남긴다. 파리 곳곳을 배경으로 펼친 부드럽고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할아버지와 아기 새의 사랑을 잔잔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