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아이들의 솔직하고 건강하며 당당한 모습을 잔잔한 일상으로 그렸다. 친구 사이, 학생과 교사, 이혼한 엄마와 딸 사이의 미묘한 긴장이 은근한 웃음을 자아낸다. 단어 8개로 장을 나눈 단편 형식이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모인다. 정중하고 착한 게 지나쳐 속을 뒤집는 4차원 친구와의 힘든 소통을 그린 〈접속 장애〉, 좋아하는 선생님과의 첫사랑 이야기 〈무임승차〉, 입학의 낯설음과 초등학교 때의 과거가 충돌하며 빚어지는 〈시차적응〉 들은 여학생 시절을 기억하는 엄마와 요즘 학생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