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다. 엄마는 편식하는 오빠에게만 숨겨놓았던 장조림을 준다. 정이는 자기도 편식할 거라 결심하고 밥상 위의 김치찌개를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 그러나 엄마가 전화를 받는 사이 맛있게 먹어버리고 속상해 운다. 정이는 받아쓰기를 세 개나 틀려 스티커를 받지 못해도 급식으로 나온 감자탕에 행복하다. 선생님이 급식 잘 먹는 아이도 스티커를 준다고 하자 자신감도 생겼다. 엄마는 오빠의 보약을 부러워하는 정이를 데리고 약국에 가서 살은 안 찌고 공부도 잘하게 하는 보약을 달라고 한다. 정이는 백 개나 들어있는 비타민 한 상자를 받아들고 마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