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간 사이, 아빠와 딸이 단둘이 지내면서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빠는 직장을 다니며 집안일까지 도맡느라 정신이 없지만, 유치원생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 금요일에 있을 생일파티에 예쁘게 머리를 땋고 가고 싶은 아이는 속상하다. 저녁 준비를 하다가 손을 다쳐도 아빠는 자기 손보다 딸의 머리 손질해줄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인형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손을 다쳐 머리를 묶어줄 수 없는 아빠는 어떻게 할까? 골목에서 흔히 마주칠 만한 푸근한 아빠 모습이 인상적이다. 딸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노고와 잔잔한 사랑이 느껴진다. 옆집을 들여다보는 듯 자연스런 생활풍경 속에 딸과 아빠의 몸짓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