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 장구를 닮으면 장구배미, 버선같이 생기면 버선배미, 둥그스름하면 둥그배미라 부르는데 그 논이 들려주는 한 해 농사 이야기다. 모내고 보리 베고 논 갈고 써레질을 하고 나면 논에 물을 채우고 마을 사람들은 모여 모내기를 한다. 느티나무 아래 모여 밥을 먹고 일을 끝내면 둥그배미는 비로소 아름다운 논이 된다. 여름에는 피사리하고 가을에는 벼 베기를 하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논의 모습과 주변 생태를 자세히 보여준다. 사이사이 펼친 그림이 있어 그림으로도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앞뒤 면지에는 책을 만드는 과정까지 담아 즐거움을 더한다.